닥터후, 해리포터 그리고 소공녀의 영국적 충격.


[닥터후] 라는 프로그램을 보고 난 나대로의 논리정연한 충격을 다시 한번 받고 말았지 뭔가!


바로 얼마전 밤늦게까지 깨어있다가 TV에서 방영되고있던 [닥터후:Dr. Who] 라는 프로그램을 [정말 어쩌다] 보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불쾌감을 느꼈다. 뭐랄까... 이 프로그램이 내 감각에 아주아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그리고 보고나서 내가 시청한 에피소드만 특별히 그런 내용인 것이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만, 적어도 지금의 내 오감은 어느정도의 상당히 높은 확률로 내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아니, 절대적으로... 이건 내가 보면 볼수록 나의 정신이 피폐해지도록 고안(?)된 스토리이고, 그것은 다른 에피소드라고 해서 별반 다를바 없어."라고.

뭐랄까.... 이 닥터후의 이야기 방식은, 프로그램(에피소드 혹은 이야기)시청자 들에게 [주인공은 참으로 대단하고, 선(?)하며 또한 매우 옳다고 여겨지는 판단을 하고 행동 하지만  주변의 수많은 난관 -특히 아주 무식하며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군중- 들에 의해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하는 상황]들에 주로 촛점이 맞춰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그 난관 자체와 난관이 묘사되는 방식이 매우 너저분한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바로 그 너저분함이 내 감각에는 너무나 맞지 않는다.

특히 그 너저분함의 진수는 "정말 보통의 인간이라면 저렇게 행동하면서 말할 수 있겠냐!??" 라고 여겨질만한 과장된 행동과 말들이 아주 작위적으로 꼬인 상황에서 지겨울정도로 펼쳐지는것에 있는데, 그런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신적으로 매우 피곤하다. 이를테면 충분히 보통의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을법한 패닉-파나틱 한 상황을 설정해 놓고, 그 설정속에서 너무너무 저열해 보이는 [평균적에 좀 못미칠법한 인간들이 나타낼 수 있는 반응]들을 미친듯이 나열한다-라는 식이다. 뭐랄까... "마녀사냥쑈"를 라이브로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다.

뭔가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가학적인 고난의 상황을 보여주며 "[하지만 결국은 주인공이 선하고 옳아. 왜 주인공을 저렇게 못 따르고 괴롭히지 못해서 안달일까? 주인공을 반하는 저런 얼간이들은 너무 싫어!] 라는 감정을 갖으시오!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란 말이오!" 라고 끊임없이 외치는 느낌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보여진다.

어째서, 10여세기에 이르는 세월을 살아온데다 열두번의 전생을 거듭할 수 있는 천재적 두뇌의 그임이도 불구하고, 항상 에피소드마다 전혀 천재적이지 않은 대처방식으로 알아서 십자가를 짊어진단 말인가 그는!?


우와.... 이정도면 정말 괴롭다. 적어도 나는 너무나 작위적이어서 불쾌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고난(?)을 보면서 즐거워 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굳게 "그래도 주인공이 해피엔딩으로 이야기를 끌어 나갈거야!" 라고 믿을만큼 순박하지도 못하다. 사실, 길게 말할 필요 없이 이런 케이스는 보지 않는게 상책이다. 너무나 맞지 않는 사고강요 전개를 보면서 기분나빠하며 광분할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그러나, 세상에는 분명 이런 형식(?)의 이야기들이 꽤 존재하는것이 사실이며 나로서는 그런 영역에서는 비껴 나가 있어야만 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있다. 며칠전엔 어쩌다 닥터후가 내 눈에 띄었을 뿐이다.

어라? 그런데, 여기까지 생각하고 났더니 내가 닥터후 혹은 닥터후와 비슷한 종류의 이야기 형태에 대하여 나름대로 명확한 '싫어라'방침을 세워놓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으음... 분명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닥터후와 비슷한 방식의 전개가 펼쳐지는 것들을 접하다보니 이렇게까지 논리정연(?)하게 질색을 하게 될 것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것들에게서 내가 이런식의 싫음을 느꼈던 것일까? 나의 이정도 반응을 볼라치면 내가 이런 형태의 이야기에 꽤 많이 노출되어 왔음이 분명하다. - 라고 생각 하는순간 내 머리속에 뭔가가 번쩍~ 하고 떠올랐다. 그 이름 [해리포터]

뜻모를 작위적인 절대악, 불신, 배신, 음모 그리고 학대의 코드가 적절히 섞여있는 해리포터.


언젠가 나는 "[해리포터]는 어린이들에게 읽히기 좋은 판타지 베스트셀러의 탈을 쓰고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새디즘과 매져키즘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불합리함과 잔혹함이 믹스된 크루얼 리얼 월드 스토리."라고 독후감을 쓴 적이 있다. 주인공 해리는 분명 [그 세계의 절대악이라고 여겨지는 존재의 대극]임에도 불구하고 그 절대악과 반대(?)개념인 일반 세계(혹은 선한 세계!?)의 사람들 에게서 아~주 푸대접을 받는 위치에 있다. 악당들은 해리가 선한놈이기 때문에 괴롭히는데, 선한놈들(?)은 또 선한놈들대로 해리가 위험하다고 괴롭힌다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전개가 저 닥터후와 매우 흡사하다. 주인공 해리가 어리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상황에 잘 대처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많은 상황들이 너무나 작위적이어서 "아니 저 세계에는 모두 머저리만 모인건가!?" 라고 할만큼의 머저리적인 패쎤을 겪는 해리를 독자들은 내내 지켜봐야만 한다. "해리 힘을 내. 난 알고있어 나쁜건 악당하고 그 악당에게 속고 있는 사람들이라는걸!" 이런.... 이거야말로 고문이다. 물론 대체로 권선징악 비스무리하게 얘기들이 마무리되어 "뭐, 그럭저럭 해피엔딩..." 이라는 식이지만, 그 소설속의 음습함과 어두움은 오히려 아이들에겐 치명적이지 않겠어? 라고 나는 굳게 믿고있다.

그렇구나... 내가 꺼림직하게 여기고 있던 세계관의 대표주자 해리포터와 닥터후는 너무나 흡사했던것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  게다가 말은 안했지만 (하면 길어지잖어!) 이 느낌과 비슷한, 또다른 작품들을 세아려 보자니, 조금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오 유레카! 닥터후와 동류의 느낌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내 머리속에 박혀있던 것들의 목록은 [해리포터]에 더해 [반지의 제왕] [포와로 시리즈] [홈즈 시리즈] 혹은 [섹스피어 시리즈][소공녀(!)] 정도?

따악! 머릿속 만루홈런.

그렇다.

그들은 모두 그 뿌리를 [영국] 에 두고있는 것들이 아니고 뭐란말인가....?

[명랑하고 밝은 부잣집 소녀]는 가문이 멸문하며 Ultimate sadism 공격을 Minchin 여사에게 받지만... 결국은 가문이 부활하여 형세가 역전된다는 스토리. 그런데 가문이 부활 못했으면...!?!?!? 아주 어렸던 시절의 나조차 그 의문을 피할수 없었다.


순간적으로 나에게는 "실제의 사람의 삶이 정말로 그러하다고 믿으며, 한발 물러선 입장에서 주인공이 꿋꿋하게 그 고난을 견뎌내는 모습을 진절 넌덜머리가나게 조명하는 그것이... 바로 영국의 방식이었던가!?" - 라는, 288.76% 극단적인 편견이 싹텄다. 오오... 그랬단 말이구나... 어쩐지... [그런 형태의 무엇]인가는, 어떤 종류의 거대한 뿌리가 있지 않고서는 확실히 불가능한 전형이니 말이지. 뭔가 아구가 맞아 떨어지면서 알게모르게 납득하게 되어버렸달까?

말이야 바른말이지 프로도와 샘에게 뭔 죄가 있다고 되지도 않을 엘븐을 옹알대며 항상 그들을 아리송송의 공포로 몰아넣고 모르도르로 향하도록 채찍질을 하냐 말야!


앞서 말했듯 당연히 나의 편견이지만, 분명 내가 정신적으로 파장이 정말 전혀라고 해도 좋을만큼 맞지 않으며 기분이 나빠진 대부분의 그 무엇들이 [영국] 이라는 코드로 이어진다는 것은 정말 왕창 흥미롭다. 소공녀도, 반지의 제왕도... 그리고 구구절절 말은 안했지만 그 알수없는 오만으로 가득찬 크리스티 소설이나 등등등...! 호오... 정말 저쪽의 감성은 나랑은 맞지 않는단 말인가?! 앞으로는 정말 주의해야겠다- 라고 닥터후를 보고 여러가지를 -편견적으로- 깨닫고 있는 새벽입니다.

여기까지 얘기를 구구절절 하다보니 심지어 [Hangin' on in quiet desperation is the English way...] 라는 Pink Floyd 의 Time 이라는 곡의 가사가 머리속에 휘딱휘딱 지나가고 있기까지 하다. [서머셋 몸] 적인 표현으로 영국 문화를 대표할만한 가사를 자랑하는 핑크플로이드라...... [묵묵히, 절망을 붙들고(늘어지는)것]이 영국인의 방식인 것인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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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doh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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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현~치!
    2009/02/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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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잉오잉.
    criticism의 대가 호오도!!!
  2. 2009/02/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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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오터~~군이 뭐 어찌되었든 말든 상관할 바 아니고~

    고기나 먹으러 갑세~~~

    요즘 급 고기 땡겨하는 1人;;
    • 2009/02/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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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이런 블록버스터급 죠크에 상관할바 아니라니....!
    • 2009/02/2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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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 그런 영국식의 삶의 자세를 이해 못하는 건 청교도가 아니기 떄문.


      아~~ 고기나 먹으러 가자니께~~???
    • 2009/02/28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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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 이해 못함과 동시에 나랑 느무 안맞는다는거... 히히히
  3. 영배군
    2009/02/2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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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사회는 전체적인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일어나는 선과 악에 관심이 없는 나라인듯 싶습니다.
    한국 사회는 조직 사회에 관점을 두기 때문에 인간이 그 조직 안에서의 상관관계가 중시되는 한 편 지극히 개인적이고 한 가지만 물고 늘어져 옆에 보이지 않는 영국 사람인거죠.

    영국 사람들은 개개인의 창의력을 존중하기에, 아마도 책과 문화 속에서 그런 인간 사회 조직에 대한 관점보다 하나 하나의 디테일과 상상력에 더 집중을 하는 게 아닐까요. 닥터 후도, 헤리포터도 그런 관점에서 영국 사람들이 좋아했던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뭐.그래도 영국 사람들의 그 시니컬리즘과 베베 꼬인 정신은 정말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오래간만에 들어와서 헛소리 한 마디 하고 가는 배영배군 입니다 - ㅅ-)/"
    p.s.호도오랍니 홈피는 여전히 엔터테이닝하군요!
    • 2009/02/28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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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응 그래 알것같기도 하군"이긴 하지만... 역시 난 그게 내 기준에서 심히 거북한것이 포인트...랄까... 시닉+스크류바 이거 별루라고!

      ps : 삶은 지지부진혀...ㅋㅋㅋ
  4. 닥터후 꽤 잼슴
    2009/02/25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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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후 꽤 재밌습니다. 그건 이 글의 글쓴이가 시즌1화부터 보지 않아서 그런거일꺼에요
    심기 불편하다면 죄송...
    • 2009/02/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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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말하고자 했던건 사실 재미의 문제는 아니라서... ㅎㅎ
  5. 2009/12/1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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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읽고 갑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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