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해당화가 아니고 평양해당화!



차오양와이다이지 - 파:렌슈다샤 빨:해당화 녹:민속박물관 노: 북경용산.

북경시 조양구에는 딱히 볼만한 뭔가가 많은편이 아니다. 지금은 불타버린 CCTV와 아쿠아리움과 일단공원과 798예술구가 조양구 북부에 있고... 아... 생각해보니 없지는 않군요. 이 이야기들은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엣헴.

이번 북경 여행을 갈때 한가지 빼놓고 간 것이 있었으니... 바로 노트북의 충전기였다. 북경 산리툰지구에는 거대한 직영 애플스토어가 있으나 그곳은 얄짤없는 정가제이므로, 일단 노란 중국-북경의-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에서 딜 능력을 최대한 동원하여 봅니다. 맥북 충전기 240콰이에 겟! 하고 나와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니...

솔직히 저 간판 눈에 띄어요 안띄어요? 상식적으로 생각을 좀 해보세요.

정말 솔직히 잘 못 느끼고 있었는데, 이때 확실하게 깨달은것은 [인공기 시인성 생각보다 끝내준다] 였다. 물론 내가 인공기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여행중이라 오감이 곤두서 있었던 것의 영향도 크지만 저 파란줄 흰줄 빨간줄은 생각보다 눈에 확 띄는 장점이 있었다. 한글이 눈에 들어오기 전부터 저건... 북한?! 이라는 생각 번쩍 들었으니...

저기 우주선 모양 건물이 렌슈다샤. 차오양먼 랜드마크 입니다.

당연히 흥미진진하여 근처까지 가봤더니... 이것은 바로 리스토란떼. 당당하게 정면샷을 못찍은 이유는 저 유리벽 안에 이쁜 언니들 두분이 꼿꼿이 서서 파리채(!)로 파리를 잡고 계셨기 때문이다. 사진 찍으면 혼날것 같았다. 쫄았다. 아... CPL이라도 가져갈걸.... 게다가 아저씨! 왜!

아무튼 중국의 기름진 음식을 며칠간 먹다보면 한국음식이 땡기는데 또 평양하면 냉면 냉면하면 개운- 이라는 생각에 당당히 들어가 메뉴를 봤더니... 냉면이 약 30콰이대였다. 이정도라면 오케이. 그리고 육회가 약 60콰이. 오케이 이것도 고고싱. 그 다음에는 [단고기:개고기]섹션이 나와서 스킵하고... 그 다음은 백두산 송이 찜...이 대충 300콰이라 셀프 즐.


에피타이져로 제공되는 달달한 팥죽. 맛있다!

냉면 때문인지 육회 때문인지... 아무튼 음식을 주문하고 처음 나온것이 저 팥죽이다. 약간 달다싶은 느낌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현대 서울 입맛과 크게 다르지 않기때문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6times : 육회.

물은 기본적으로 뜨거운 보리차가 제공된다. 나는 때마침(?)덥고 목이말라 찬물을 달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샘물 드시겠습니까?" 라는 되물음이 날아왔다. "새? 새물요?" "샘물 말입니다." "차가운거죠?" "네 그렇습니다." "그럼 그거 주세요."... 난 잘 몰랐지... 샘물이 25콰이 (냉면값이냐!)나 할줄은.... ;_; 샘물은 500ml 삼다수 같은 물이었다. 가져온 후 잔에 채워주고 다 마시면 패트병을 홀랑 집어간다. (사진 왼쪽 구석탱이)기념품으로 가져올까 했더니만!

육회는 양념장과 고기를 따로 가져와 그자리에서 여성 접객원 동무가 비벼준다. "비벼드리겠슴다." 약간 황송해서 손발이 오그라데이션. 기본적으로 참기름+고추장 베이스의 양념과 잣, 배, 마늘등 매우 평범하다면 평범한 정석의 육회다. 그러나 맛은 분명히 장맛이 달라 서울의 그 맛과는 좀 다른 독틈함이 분명히 있다.

자... 육회를 다 먹을때쯤 내가 주문한 [고기냉면 = 평양냉면+고기구의 약간] 이 나왔으나....

?!?!?!??!


"아. 즈기 사진은 아니됩네다."

"아?!"

"사진은 안됩네다."

"음식 사진만 찍는건데요?"

"네 안됩네다."

"아... 여기 안찍고 이거 냉면만 찍어도요?"

"사진은 아니됩네다."


우핫! 이거 이정도면 무섭다. 계속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안된다고 하는데...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은것이지....

이렇게까지 프라이빗을 지켜주기도 힘든 사진. 해당화 내부.

해당화 내부는 일단 깜짝 놀랄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그리고 안내를 전문으로 하는 한복차림의 여성 접객원 동무들과 유니폼을 착용한 접객 전문 접객원 동지들이 거의 대부분 여성이다. 남성 접객원 동무들은 음식을 접객원들의 서빙 테이블까지 가져다 주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었다. 주 고객층은 역시 한국인 관광객이었으나 현지인들도 다수 보였다.

접객원 동무들은 일단 기본적으로 상당히 이뻤는데, 모두 한결같은 웃음과 접객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약간 이질적인 북한어를 사용하니 정말 묘한 느낌을 받게된다. 음식의 질을 둘째 치더라도 (분명 맛있는 수준이다 물론.) 이 독특한 분위기는 꼭 한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나는 당당히(?!) 혼자 밥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사진을 찍고 음식사진도 찍으려고 했지만... 저렇게 생글거리는 유리가면을 쓴채 "사진은 아니됩네다~"라고 말하는 접객원 동지를 느끼고 있자니(무서운아이! -by 츠기카케 치쿠사) 수작을 부렸다가는 이거 공공장소고 나발이고 당장 공안요원이든 뭐든 튀어나와서 혼쭐을 내줄듯한 기세라... 사진이 딱 여기까지다.


그러나 북경에 놀러가시는 분들.

한번쯤은 렛츠 트라이.




ps
다른 수작(?)이라면 친구가 한번 걸어봤는데....

"주말에 뭐해요?"
"동무들하고 쉽니다."
"뭐하고 쉬어요?"
"볼링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쉽니다."
....
....
...

라는 식으로... 아주 간결한 교과서적 대응이 튀어나온다니....


다른분들도

한번쯤은 렛츠 트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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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odoh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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