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 No turns / Minilux, Velvia

최근에서야 간신히 작업하고 있는 NY 사진 / Minilux, Velvia

최근들어 간간히, 오래전에 찍었던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다. 사실 내가 디지털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2007년)의 일이기 때문에,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 전에 찍었던 사진들은 모두 필름베이스다. 그런데, 한동안 차곡차곡 파일에 쌓아두기만 했던 슬라이드나 B/W 필름들을 손에 잡히는대로 펼쳐보고 있자니 정말이지 감회(?)가 새롭다. 마스터피스에 대한 감각적인 만족감과 그동안 내 발목을 잡아 끌던 귀찮음의 정서… 그런 복합적인 것들이 짬뽕이 된 묘한(좋은!) 감정이 뭉클뭉클 피어 오르고있다.


최종인화된 (리버셜) 필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성을 갖는다

생각해보면 아날로그 사진의 프로세스는 매우 느리며 복잡하다. 촬영을 하는 순간에는 촬영 목적에 맞춰진 장비를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의존하여 사용해야 하고, 그 후에는 스스로 선택한 현상 프로세스를 통해 1차 결과물을 뽑아내야 하고, 그 다음에서야 결과물의 선택과 가공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은근히(?) 가이드가 없다는 것이 사람을 애타게 하고, 또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

사진을 촬영하는 동안에 얼마든지 실수할 가능성이 활짝 오픈되어 있고, 현상 과정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렇기 때문에 그런저런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현상된 필름 스트랩이 손에 쥐어지는 순간, 그 작업은 일종의 완결성을 지니게 된다.

그런 1차적인 완결물을 주욱 늘어놓고, 들여다보고, 스캔 작업을 하다 보면… 확실히 빠져들게 된다. 복잡하고, 시간걸리고, 은근히 노동 집약적인데다가 후반작업에는 정신없이 신경을 써야하는데- 이상하게 빠져들게 된다.

필름을 다루는 행위에는 그 자체만의 독특한 즐거움이 담겨있다 / Triotar x5 lupe


물론 그 이후의 작업에는 자그마한(?) 고난이 함께한다 / Minolta scanner film holder

아마도 필름이라는 미디어를 나 스스로 거부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와! 너무너무 귀찮고 손도 많이가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확실히 필름에는 뭐랄까…… 콴(제리 맥과이어!)이 있는 것이다. 다루기 까다롭고, 느리고, 손도 많이 가는데- 최후에는 가장 아름다운 만족감을 안겨 주는것에는, 저항할 수 없다.

NY. Ycap / Minilux, Velvia

라는 느낌?
Posted by Hodoh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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