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나고도 못나고도, 천박하도다 그대들의 대응방식이여.
여러 기업들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없었던, it 산업에서의 프로메테우스의 불씨와도 같은 아이폰이 상륙한지 아직 한달의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 짧은 시간동안 벌써 한국내의 많은 인재들은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기반으로 재치있고 유용한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 : 어플)을 쏟아내었다. 그런 어플중 빛나는 하나가 바로 Seoul Bus 라는 어플이다.
Seoul Bus는 버스 노선 안내부터 시작하여 정류장 정보를 지도와 연동하여 보여주는 유용한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아이폰의 wi-fi 혹은 3g망 데이터 통신 기능을 사용하여 버스들의 현재 위치를 실시간에 가깝게 알 수 있게 해주는 정말 유용한 어플이(었)다.
그러나 바로 며칠전부터 Seoul Bus 어플이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그 이유는 Seoul Bus어플이 버스 위치 데이터를 가져오기 위하여 접속하던 경기도 버스 데이터 서버(그 정확한 명칭이 뭐건간에)쪽에서 Seoul Bus어플의 접근을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마도 경기도 버스 데이터 측에서는 자신들이 구축한 데이터가 한개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무상(여기가 포인트!)으로 제공되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에 당장 데이터 접근을 차단한 것일게다.
그런데 이러한 사고진행과정에는 좀(충분히)의아한 것이 있다. 애초에 관리만을 목적으로(혹은 차후 수익사업 구상이건 뭐건간에) 구축한 위치 데이터 서비스라면 일반에 일절 공개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지만 버스 위치 데이터는 이미 일반에 공개되어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는 그 데이터를 근거로 Seoul Bus를 제작하였다. 아무렴, 개발자가 꼭꼭 쌓여있고 권한이 명확이 규정되어있는 데이터를 불법으로 유출시키며 어플을 제작했을까? -> (이 부분은 물론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자, 여기서 결정적으로 그러나! -기술적인부분 아니면 법적인 문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니 잠깐 치워놓고라도-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경기도 버스-혹은 서울 버스-가, 자기네들이 애써서 만들어 놓은 판 위에서 누군가가 조금 더 나은 발상을 통해 뭔가를 이뤄낸 (게다가 보아하니 잘만하면 당장 돈벌이가 될것 같기도 한!) 그 꼬락서니(?)를 지켜보지 못할 정도의 아량을 가졌다는 것(그게 아니라면 놀부심보)은 이미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 대해 분노하거나 좌절하게 되는 것 보다 한층 더 절망적인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좀 다른 것이다.
왜?
왜 경기도 버스 측에서는 이 Seoul Bus 어플을 제작한 제작자를 초빙할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왜 경기도 버스 측에서는 Seoul Bus 어플 제작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것만을 생각하는 것일까?
왜 경기도 버스 측에서는 Seoul Bus 어플 제작자에게 법적 조치를 취할것만을 생각하는 것일까?
왜 제작자를 초빙하여 앞으로의 공익창출(하다못해 자신들의 수익창출)을 위해 활용(?)할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Seoul Bus 개발자에게 명예 경기도 시민권도 주고 포상금도 안기고 교통정보 시스템 관리의 요직에도 앉아주실 것을 권유하는 쇼타임이라도 벌였다면 훨씬 여러모로 발전적일 수 있을텐데 말이다.
Seoul Bus 를 무료 어플로 남겨두고, 내가 타고싶은 번호의 버스가 언제쯤 도착할지- 라던가 버스 갈아타기 연계같은 기능들을 추가한 프리미엄 버젼을 제공한다는 생각만 한다면, 부가가치 생산을 통한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그림만 그릴 수 있다고 하더라도, 홍보와 공익창출과 사익창출 모두가 가능했을 터인데.... 말이다.
왜 그들은 다짜고짜 남이 잘되는 꼴은 일단 무조건 못보겠으니 알단 죽여놓고(그리고 나서 그것을 모방하든 뺐어오든 하여 내 배를 불리는 쪽으로만 한번 생각해)보자는 심보대로만 행동하는 것일까? 이런식의, 가치 재생산에 대해서는 절혀 생각하지 못하고, 가치의 강탈(혹은 말살)과 같은 2차원적 사고방식이 사회 전반을 뒤덮고 있는 이유는, 역시 수백년간 열강에 털리기만 하며 굳어진 천박한 자본주의 개념에 기인한 것일까? 응? 정말 그런걸까?
- 라는 단계까지 생각이 미치면, 정말로 슬퍼진다.
프로메테우스가 아무리 불을 주면 뭐하나.
그게 나만의 불이 아니라면서 재를 뿌려 꺼버릴 피해의식에 찌들은 안-세련쟁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그게 나만의 불이 아니라면서 재를 뿌려 꺼버릴 피해의식에 찌들은 안-세련쟁이들이 이렇게나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