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렌즈 네이밍에 대하여 - ELMAR-M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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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MAR-M

경제적인 대안-차선책 : 깊은 심도의 사진을 찍고 싶다거나, 찍어야만 할 때를 위해 준비된 완벽한 렌즈들에게 ELMAR-M 의 이름이 주어집니다. f/4 라는 수치는 렌즈 설계를 위해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수의 렌즈(Elements)가 사용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이런 설계방식은 렌즈에 컴팩트함과 완벽한 이미지 퀄리티를 가져오게 합니다. 특히 Tri-ELMAR-M 렌즈들은 그러한 컴팩트화 컨셉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세가지의 유용한 화각을 작고 아담한 한 개의 렌즈 몸체 안에 집어넣었기 때문입니다. -Leica M system-


ELMAR-M,

경제적인 대안-이라고? :

ELMAR-M 계열에는 총 네종류의 렌즈가 존재한다. 16-18-21mm Tri ELMAR-M, 28-35-50mm Tri ELMAR-M(2008년 단종), 50mm ELMAR-M 그리고 90mm Macro ELMAR-M.

트라이 엘마는 세가지 독립된 포컬랭쓰를 제공하는 렌즈이며(표준 트라이엘마는 줌 렌즈가 아니다.) 50mm ELMAR-M 은 렌즈의 몸체를 접을 수 있는 ‘침동식’ 구조를 가지고 있는 특이한 표준 렌즈다. 마지막 90mm MACRO-ELMAR-M 은 조금은 어거지로 끼워맞춰 “M 시스템에서도 근접촬영이 가능하다!”라고 하는 렌즈다. (역시 렌즈를 접어넣을 수 있는 침동식 구조) 라이카의 브로셔에서는 ELMAR-M 이라는 이름을 갖는 렌즈들이 모두 f/4 라는 조리개 값을 갖는다고 얼렁뚱땅 얼버무리고 있지만 이중 50mm ELMAR-M은 f/2.8 로 굉장히(?) 밝다.

좌측부터 / 16-18-21 Tri-ELMAR-M / 50mm ELMAR-M / 90mm Macro ELMAR-M

그리고 역사속으로 사라진 28-35-50 Tri-ELMAR-M (그중에서도 구형)

확실히, ELMAR-M 시리즈 렌즈들은 f/4 라는 어두운 개방 조리개 값을 가지고 있지만 또 반대로 M 렌즈들 중 유일(?)하게 f/22까지 지원하는 렌즈군이기도 하다. 브로셔의 설명대로, 깊은 심도의 사진을 찍어야 한다면 f/22까지 조여지는 한스톱의 여유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참, 교묘하게 써놓은 설명문이군!”

어찌 되었든, 어두우면 좀 어때 상관없어! 라는 듯한 기세로 제작된 ELMAR-M 렌즈들은 과연 동종의 밝은 렌즈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작고 가볍다. 50mm ELMAR-M(170g) 은 50mm SUMMILUX ASPH(335g) 에 비해 두배 가까이 작고 가벼우며 90mm MACRO-ELMAR-M(240g)은 가볍기로 전설(?)이 된 전세대 90mm f/2.8 tele-elmarit [통칭 Thin Elmarit]만큼 가볍다. 게다가 여느 라이카의 90mm 렌즈들과는 달리 최소 초점거리가 80cm 로 매우 짧으며 전용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50cm 까지의 마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이라면 “아 뭐 밝기 뭐 이런거 상관 하거나 말거나~ 이만큼 작으면 됐지 뭘 더 바래? 게다가 싸다고!(?)” 라는 라이카의 외침이 느껴질 듯 하다.

50mm ELMAR-M 170g / 50mm SUMMILUX ASPH 335g / 무게와 부피, 가격까지 두배이상 차이난다-

트라이엘마의 경우는 16-18-21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이 글을 처음 쓰던 2007년에는 아직 발매 예정/2008년 현재는 나와있다.)의 광각 버전이나 28-35-50 (2008년 1월 기준 단종발표) 의 표준 버전 모두 f/4 에 세가지 포컬랭스를 넣었으니 “어때! 좀 어두워도 작고 쓰기 편하지? 에헴!” 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표준 트라이엘마의 경우 최단 촬영거리가 1m라는 제법 큰 사용상의 한계를 가지고 있다.

현행 라이카 렌즈들의 기본적인 최단 촬영거리인 70cm에 비해, 표준 트라이엘마가 가지고 있는 최단 촬영거리 1m 라는, 30cm 의 차이는 사람에 따라 상상 외로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밝기에 상관없이 편리함에 매료되어 표준 트라이엘마를 사용해보고 싶었지만 끝끝내 1m 의 벽을 넘지 못할 것 같아(넘어서지 못한 것이 아니다. 넘어서지 못할 것 같다- 라는게 포인트!) 포기한 적이 있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광각 트라이엘마의 경우 최단촬영거리의 문제를 해결한 듯 보여 기대가 정말 크다. (최단 근접 촬영가능 거리가 50cm 하이퍼 포컬을 포함하면 33cm!)


ELMAR-M군의 이디얼한 부분들은 이정도로 해 두고, 브로셔에 써있는 말 중 가장 거슬리는(?) [경제적인 대안] 이라는 부분을 좀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어둡긴 어두운데 이상하게 성능은 좋으면서 하나도 싸지 않은 싼 렌즈.”



조금 얼토당토 않은 말인 것 같지만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며 수긍해 주기 위해 노력하자면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는 구석이 있는데, 이 노력의 키 포인트는 “카메라 인더스트리에서 일반화된 상식을 좀 뒤짚어야 한다!” 에 있다.

보통의 카메라 인더스트리얼에서 통용되는 일반적 사고는

“싼 렌즈는 어둡다.”
“어두운 렌즈가 싸다.”
“싼 렌즈는 후지다.”
“후진 렌즈는 싸다.”
“후지고 싼 렌즈는 어둡다.”
“어두운 렌즈는 후지고 싸다.”

이다.

때문에 라이카의 어두운 렌즈 계열 ELMAR-M 이나 ELMARIT 계열또한 저런 사고에 기인하여 해석한다면 “후진 렌즈” 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바로 그 부분에 함정이 숨겨져있다. 아이러니컬 하게도, 라이카 렌즈들의 도저히 싸다고 할 수 없는 기본적인 가격이, “어둡지만 후지지 않다” 라는 사실을 뒷받침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여겨지는 렌즈 성능의 첫번째 기준은 밝음-어두움(빠르다-느리다)[아웃포커스-팬포커스(??)]에 있으며 카메라 인더스트리얼은 대체로 그 첫번째 기준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광학적-물리적으로 또한 큰 반작용 없이 통용되는 “대는 소를 포함한다” 라는 명제가 작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90mm f2.8 렌즈에 비해 90mm f2 렌즈는 한단계 더 밝고, 한단계 더 아웃포커싱을 느낄 수 있으며 똑같이 5.6 이상으로 조리개를 조이면 그에 준하는 충실한 렌즈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 라는 명제. 그리고 물론 그 명제에 따라 f2 렌즈가 f2.8 렌즈에 비해 설계, 크기, 무게, 단가 등등이 모두 올라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라이카의 엔지니어들은 그런 기본적인 기준에 대해 “응 그래? 그러던가 말던가.” 라는 사고방식을 지속적으로 견지하고 있다. –고 나는 생각한다.

실제로 그들은, “그다지 밝은 렌즈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 “작고 가벼운 렌즈가 필요한 사람들.” 이 있기 마련이라 생각하며 그에 따라 최고로 밝지는 않지만 작고 가벼우며 가격이 좀 더 저렴하면서 여전히 뛰어난 성능을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렌즈의 밝기를 포기할 경우 다른 여러 부분에서 더욱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발휘할 수 있는 어두운 렌즈군의 필요성을 역설파 하고 있다.

물론 이런식의 생각이 단순히 “내 마음에 드는 라이카”라는 브랜드에 대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옹호로 비추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실제 수년간 직접 라이카의 제품들을 사용해본 내 경험이 이런 결론을 내리는데 있어 크게 작용한 것 또한 사실이다.

누구도 f2의 50mm summicron 을 f1의 noctilux 보다 후진 렌즈라고 하지 못하며 반대로 50mm f1.4 summilux ASPH 를 모든 성능 영역에서 최고의 렌즈라고 단정짓지도 못한다.

하여, 조금 멀리 돌아왔지만 요는

“어두운건 어두운거고 성능은 또 다른 얘기다. 조금 어두운 대신 작고 가벼우면서 밝은 렌즈가 가지지 못하는 다른 특성을 가지는 렌즈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만들고- 그리고 파는거지.” 라는 설계철학을 가지고 있는 leica 社 이며 ELMAR-M은 그런 철학의 결과물 이라는 것- 이다.


물론 50mm f2.8 렌즈를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사라고 한다거나 90mm f4 마크로 50cm 렌즈가 240만원이라고 하면 당장 앞서 말한 수많은 구구절절한 설명따윈 날아가 버릴정도로 머리가 어지러워지지만 막상 실제로 완성품 렌즈를 눈 앞에서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또 라이카의 장점이라면 장점이고, 재미있는 점이니까.


Posted by Hodoh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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