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E [Wide Angle Trie-Elmar] 안드로메다 여행의 시작...
WATE [Wide Angle Tri-Elmar]의 렌즈의 외형을 곰곰히 살펴보면 조금 의아한 부분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보통의 렌즈에서 찾아보기 힘든 외측나사산(스크류) 시스템을 사용한 후드-필터홀더 시스템이 그것이다.
조리개 링 위로 보이는 붉은 나사산이 WATE의 후드, 필터홀더 장착 부분이다. 평범(?)한 렌즈의 경우 바이요넷(bayonet)시스템을 사용하거나 내측나사산(female screw)을 사용하지만 WATE는 이 새로운(!) 외측나사산 시스템을 채택했다. 구경도 애매해서 세상에 없는 49.5mm ! 나사산의 피치도 오리널 타잎이다. 한마디로, "오리지널만 사용하세요." 분위기.
이런 형태의 렌즈는 적어도 현대 M 렌즈계열에서는 처음 시도된 형태이기 때문에 라이카 측에서는 꽤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을 여기저기 남겨놓고 있다. 심지어 WATE 구입시 렌즈에는 [대물렌즈가 경통보다 튀어나오니 절대 렌즈를 거꾸로 세우지 마시오] 라는 경고문이 붙여져 있을 정도이다.
어찌되었건, 이런 형태로 완성된 WATE의 문제는 필터를 장착할 부분이 없어져 버렸다는것에 있다. 초광각 줌렌즈로 완성된 WATE에 비네팅이 생기지 않게 필터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넓은 필터홀딩 포지션이 필요하게 되는데, 그런 형태의 렌즈가 되려면 M타잎 렌즈들이 지켜야 하는 설계포인트 하나를 잃게된다.
여기서 M타잎 렌즈가 지켜(?)야 하는 설계포인트란 [어지간해서는 대구경화를 피해야 한다]이다. 물론 이것은 가볍고 단촐한 RF의 매력을 지킨다거나 하는 측면이 아니고, 그냥 렌즈가 커지면 뷰파인더를 많이 가리게된다는 크리티컬한 이유 때문이다. 라이카는 이번 WATE를 제작할때 이런 부분을 충분히 고민했을 것이다. 사용하는 나 조차도 머리가 지끈거릴지경인데 엔지니어들의 고충이야말로 안드로메다급 이었을테지...(아닐수도!?)
결국 그런 외형적인 완성도 부분 외에도 렌즈 자체의 설계상 경통 내부쪽으로는 어떠한 홀더 솔루션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최후로 제안된 것이 바로 세상에 보기드문 외측나사산 시스템일 것이다.WATE는 이 붉은 외측나사산을 이용하여 렌즈 보호용 4각후드나 “어떻게든 필터를 장착하고싶다”를 만족시키는 67mm 필터홀더를 장착할 수 있게 되었다. 이걸 보면 라이카가 “그냥 어지간하면 4각후드 사용하시고… 뭐 PL 같은거 사용할때나 대충 67mm 홀더 쓰시죠?” 라는 개념으로 저런 솔루션을 제공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4각후드나 67mm홀더 모두 나름대로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4각후드
이 전용 후드의 역할은 정확하게는 대물렌즈의 보호이다. 이정도의 광각설계에서 사실상 요정도 크기의 후드가 플레어를 막아주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 –고 봐도 무방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WATE의 플레어 억제력은 미칠 듯 우수하기 때문에 딱히 이 4각후드를 플레어 억제용 이라고 단정짓기 보단 오히려 코스메틱+1차적 대물렌즈 보호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그런데, 이 4각후드를 사용할때에는 여하한의 필터를 장착할 수가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쫄래쫄래 딸려온다. 이건 물리적인 보호를 아주 조금밖에 할 수 없다는 가정(프로텍터용 필터가 아무튼 없으니)을 떠나 적어도 현재의 M8에선 정말로 크게 치명적이다. UVIR의 사용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먼지나 기타 약간의 스크레치가 날지도 모른다고 하는점을 차치하더라도, UVIR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매우 심각하다. 촬영하는 모든 사진에서 UV의 향연을 느낄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스메틱적으로 완벽한 오리지널 4각후드. 하지만 여하한의 필터를 전혀 사용할 수 없어 현재의 M8이 가지고 있는 UVIR 문제도 해결할 수 없으며 지문, 외부 스크레치요인, 먼지등에 취약할수밖에 없어 거의 의미가 없는(!) 부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67mm홀더
이렇게 필터홀더가 아예 커져버린 이유는 Full Frame 에서 사용하게 되었을때 비네팅을 피하려는 의도와, 파인더 창을 통과해 아슬아슬하게 보이는 필터영역을 통해 PL 필터 사용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이전 28-35-50의 필터홀더도 이와 비슷한 개념이었으며, 또한 그렇게 사용하라는 라이카 본사의 레퍼런스가 존재했다.
하지만 이 상태로 UVIR을 사용할 경우, 순광, 사광에 의한 난반사가 일어나 화면의 한쪽 이 녹색, 붉은색으로 찍히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파인더를 가리지 않게하기 위한(혹은 PL필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필터의 구멍을 통해 유입된 광선이 UVIR 필터의 초록색, 붉은색 기운의 코팅에 반사되어 사진에 그대로 찍혀버리는 현상이 그것이었다. (예제사진을 아직 제대로 수습 못했습니다. 차후 업데!)
결국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거지? 라는 의문을 풀기위해 차근차근 테스트 해 본 바, M8용 오리지널 판때기를 제거하고 촬영하면 괜찮더라- 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아마도, (사진 좌측하단)에서 보여지듯 렌즈를 아슬아슬한 영역까지 가리기 때문에 [잡광비네팅!?]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리고 그 간단한 결과를 넘어서서, “아… 그럼 대체 어쩌면 좋단 말이냐!!!!!!!?!” 라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기게 되었다. 심지어 저 형태로 사용하면 무슨 진공 먼지 흡착제를 장착한듯 먼지가 렌즈 안쪽으로 미친듯이 모여들기까지 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게 된다.
그 특단의 조치란 바로 자주제작 55mm 필터홀더!!!